2020. 5. 25. 22:21ㆍ일상 한 잔

정말 오랜만에 밖에 나왔다.
하루하루 쏟아지는 과제와 시험, 이제는 한계.
바람 좀 쐴 겸 엄마와 동네 나들이 및 할머니네 방문.
새삼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느낌있게 찍으려다 오히려 스토커 같이 나온 사진.
내가 찍었지만 다른 사람이 이렇게 찍었다면 쵸큼 소름 돋을 수도....ㅋㅋ
(엄마,,사랑해,,,)
집 근처로 이사온 할머니 할아버지 집들이 하러 호두과자랑 아마스빈을 사갔다.

할머니네에서 발견한 정체 불명의 이것은....?
바로 필름 사진.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게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이야.
너무너무 신기하다.

엄마가 1살 때.
무려 50년전의 순간.

빛이 들어오지 않을 때는 그저 까만 필름일지 몰라도,
빛을 비추면 나타나는 그 옛날의 순간들.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고개를 휘저어 흔들리는 엄마의 얼굴.
너무 귀엽다ㅋㅋㅋㅋ
그때의 느낌이 필름을 뚫고 나와 지금 나에게 들어온다.
나보다 더 오랜 세월을 보낸 이 사진들.

엄마의 어릴 적을 보면 너무 나의 어릴 적 모습과 똑같아 놀라곤 했다.
역시 난 엄마 딸이야.
오랜만에 바깥 공기도 쐬고 뜻밖의 시간 여행도 했다.
좋아하는 사진도 찍고.
사실 요즘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산다.
2월까지만 해도 수많은 고민거리들이 내 머릿 속에서 떠다녔는데,
고민은 결국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았다.
내가 해야하는 건 행동이었기 때문일까.
그래서 그냥, 묵묵히 우선 주어진 일을 하려고 한다.
물론 앞으로에 대한 계획이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너무 거기에 얽매이고 싶진 않다.
그래도 내게 잘하고 있다고 진정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겠지.
잘하고 있어, 슬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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