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3일차(2); 아쿠레이리 시내를 거닐어보다

2019. 2. 27. 20:58유럽 여행 한 병/2018-2019 아이슬란드 한 잔



아이슬란드 3일차(2); 아쿠레이리 시내를 거닐어보다



2019/02/27 - [아이슬란드 한 잔] - 아이슬란드 3일차(1); 아쿠레이리로 가는 길목에서 겨울왕국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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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까지 배불리 먹고나니

다시 기운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긴,

점심을 과자로 때운건

너무나도 가혹했다.


시간도 남았겠다,

시내 야경 구경을 하러 나가보았다.


숙소였던 Amma guesthouse 에서

아쿠레이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교회 Akureyrarkirkia까지는 10분 남짓 걸렸다.




아쿠레이리의 랜드마크, Akureyrarkirkia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 할그림스키르캬 교회가 있다면,

아이슬란드 북부의 중심 아쿠레이리에는 아쿠레이라르키르캬가 있다.

이쯤되면 키르캬 이꼬르 교회인걸 눈치 챌 수 있다. 막의례! ㅋㅋ





뒷 골목으로 걸어가다보니 점점 실체를 드러내는

아쿠레이라르키르캬.

밤이라 조명을 받다보니 노랑노랑하다.

괜시리 따뜻한 느낌을 풍겨준다.

(물론 실제로는 춥다.)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볼 수 있는 교회의 전경.

아이슬란드의 교회들은 하나같이 특이한 것 같다.

유럽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아닌,

무언가 색다른 느낌을 지니고 있다.

대자연을 품으면서,

인간들의 삶과 조화된,

그런 교회.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가로등 사이사이에도 전구를 매달아놓아서

더욱 느낌있다.



아쿠레이리 시내 탐방





바로 뒤를 돌면 아쿠레이리 시내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진 않지만,

그 어둠 속에서는 엄청난 대자연의 풍경이 숨겨져있다.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크리스마스의 아이슬란드를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의 전구가 있어 더욱 밝게 빛나는 아이슬란드의 도시들.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보이는 시내의 골목들.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들이 아름답다.

이미 문닫은 가게들이 많지만,

크리스마스 전구들은 어두운 시내를 밝혀준다.






가게 하나하나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

아이슬란드의 건물들은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참으로 좋아하는 건물풍.






시내에 사람이 정말 코빼기도 안보였었는데,

한 가게 부근에만 바글바글 모여있었다.

뭔가 싶어서 봤더니 펍 혹은 클럽인 것 같다.

아이슬란드와서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있는 것은

처음 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다음에 다시 온다면 이런 펍도

여유있게 즐겨보고 싶다.






 시내의 큰 골목을 따라 걸어오다보면

꽤 큰 광장이 나온다.

역시 크리스마스라고 큰 크리에 전구장식을 해놓았다.






영화관인 것 같다.

베니스에 있을 때 영화보러 갔던 추억들이 새록새록난다.

참 힘들기도 했지만, 좋았는데.

이렇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추억 뿐만 아니라,

이전의 추억도 되살아나고 있었다.


괜시리 젖은 길거리 바닥이 좋아

카메라를 낮춰 찍어본다.

각도에 따라, 높이에 따라,

사진에 담기는 모습들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그게 참 좋다.






날도 춥고,

내일의 일정도 빡세기 때문에

아쿠레이리는 이정도만 구경하고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조시간이 짧아서

아이슬란드에 있는 내내

도시들은 야경 밖에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다.



아쿠레이리의 밤을 맥주 한 캔과 함께





숙소에 오면,

마지막으로 해야하는 것.

다음 날의 일정을 짜는 것.


물론 대략적인 루트는 머릿 속에 있으나,

날씨를 확인하고 다음날 루트를 짜는 것이

아이슬란드 여행에서는 일상이 된다.


그리고 이는 항상 맥주와 함께.

떡하니 아이슬란드 지도가 그려져있어

'나 아이슬란드산 맥주요'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렇게 3일차의 아이슬란드도 지나가고 있었다.